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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 신춘문예 작품들 > 2008부산일보(동시) 시인 추경희
  2008부산일보(동시)
  글쓴이 : 기차가 떠… 날짜 : 08-02-03 20:04     조회 : 1110    
기차가 떠나신다 / 이동호


야근 갔다 늦게 돌아오신
엄마 코 고는 소리가
부산역을 떠나는 기차소리 같다

피곤하신 몸으로 꿈속에서조차
또 어디 먼 길 가시는지

밤새 엄마 기다리며 울던
세 살 내 동생을 따뜻한 품에 태워
칙,칙,폭,폭
기차가 떠나신다

대전쯤 갔을까?
천안쯤 갔을까?

엄마와 내 동생이
꿈나라 역에서 우리집역으로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나는 밀린 숙제도 하고,
방청소도 하고,

언니는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 심사평 ■
전국에서 보내온 많은 응모작들을 읽으면서 동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어 흐뭇했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나 시적 표현에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작품들이 많았다. 작품 경향은 자연을 소재로 하거나 가족을 중심으로 한 생활 속의 작은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쓴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대체로 작품 수준은 높은 편이었지만 소재와 발상이 엇비슷한 작품이 많았고, 동심과 시적 표현이 조화를 이룬 참신한 작품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최종심에 오른 사람은 윤영숙, 이순, 귄재은, 이영미, 최경실, 이동호였다. 윤영숙, 이순, 권재은, 이영미는 애석하게 탈락하긴 했지만 앞으로 좋은 동시를 쓸 사람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겨룬 작품은 최경실의 '어미 개'와 이동호의 '기차가 떠나신다'였다. '어미 개'는 어미 개의 모정을 꾸미지 않은 질박한 표현 속에 잔잔한 감동으로 녹여낸 가작이었으나 시적인 표현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다. 당선작으로 뽑힌 '기차가 떠나신다'는 가난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단란한 가정의 모습을 참신한 비유와 따스한 시선으로 잘 그려냈다. 동심과 시적 표현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시상의 전개나 표현이 무리가 없이 자연스러운 것도 미덕이었다.


신춘문예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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