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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 신춘문예 작품들 > 2008대구매일(동시) 시인 추경희
  2008대구매일(동시)
  글쓴이 : 벌들의 이… 날짜 : 08-02-03 20:02     조회 : 946    
벌들의 이사 / 이윤경


봄바람이
먼 곳의 꽃소식을 전해옵니다.
나직한 언덕에
아카시아가 하얗게 피고
장수말벌도 벌집나방도 없는
작은 마을이 있더랍니다.

아카시아가 눈처럼 지고나면
알싸한 꽃향기 퍼지는
오래된 밤나무 숲도 있더랍니다.

일벌들이
바빠집니다.
이삿짐을 싸고
귀하신 여왕님을 둘러싸고
떼를 지어 날아갑니다.
지도는 없지만
꽃냄새 꿀냄새 따라
먼 산골로 이사를 갑니다.
 
 
  ■ 심사평 ■
지난해보다 다소 많은 610여 편의 응모 작품에 대해 '소재 선정의 참신성', '시적 메시지의 적절성', '시적 표현의 독창성', '동시로서의 눈높이', '신인으로서의 가능성' 등을 관점으로 심사했다. 먼저 응모 작품 전체를 읽으면서 심사 관점에 근접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이윤경(대구) 장현옥(부산) 이우식(강원) 반영호(충북) 유정숙(경기) 이영미(부산) 박현숙(경기) 조율(전남) 류지우(서울) 씨 등 아홉 분의 작품을 뽑았다. 다시 아홉 분이 보내 온 작품 전체를 몇 차례 거듭 읽으면서 당선 후보작으로 뽑은 것은, 반영호 씨의 '나무와 새', 이우식 씨의 '민들레 홀씨 속엔', 조율 씨의 ‘우주과학교실', 이윤경 씨의 '벌들의 이사' 등 네 편이었다. 반영호 씨의 '나무와 새'는 동심의 눈높이에 적절한 시적 표현과 시의 전체적인 짜임새가 돋보였으나, 첫째 연의 소재인 '병아리, 어미닭'이 둘째 연 이후의 소재 '새'로 연결되는 부분에서 소재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이우식 씨의 '민들레 홀씨 속엔'은 민들레 홀씨에서 유추해 낸 다양한 소재들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능력이 뛰어났으나, 소재들의 나열로 인한 시의 흐름이 설명적이고, 중심 메시지가 분명하지 못하다는 것이 결점이었다. 조율 씨의 '우주과학교실'은 시속의 화자가 지구가 아닌, 또 다른 태양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생활을 구사한 시적 표현이 매우 돋보였다. 그러나 시 전체를 한 개의 연으로 구성함으로 인한 시의 긴장감 부족과 메시지를 담아야 할 시의 주제가 산만한 것이 흠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이윤경 씨의 '벌들의 이사'는 꽃을 찾아가는 벌의 이동을 중심 주제로 설정하고, 이를 시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한 소재 선정이 다른 응모자들의 작품과는 차별성이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었다. 또한 시의 도입 부분에서부터 마지막 부분까지의 흐름이 매우 일관성 있게 구성된 시의 짜임도 매우 돋보였다. 시가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여운을 느끼게 하나, 산문 형식의 시 문장으로 인한 함축과 절제가 다소 부족한 것이 결점이었다. 이윤경 씨의 경우 지난해까지 수 년간 응모한 작품들이 계속 최종심까지 오른 것이나 함께 보내 온 다른 세 편의 작품을 통해 동시인으로서의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따라서 이윤경 씨의 응모작 '벌들의 이사'를 당선작으로 결정하면서, 계속 노력하여 훌륭한 동시인으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권영세(아동문학가


신춘문예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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