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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 신춘문예 작품들 > 2007년 부산일보(동화) 시인 추경희
  2007년 부산일보(동화)
  글쓴이 : 추경희 날짜 : 07-02-22 00:23     조회 : 1121    
캥거루 아빠 / 정송이


<꿈의 궁전> 앞에는 캥거루가 살고 있답니다.

<꿈의 궁전>은 학교 근처에서 가장 큰 빌딩입니다. 여름까지만 해도 거기에는 낡은 사진관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까지 함께 찍은 대가족 사진과 신데렐라처럼 드레스를 입은 어느 언니의 결혼 사진,뿌듯한 표정이 역력한 오빠들의 졸업 사진까지 잔뜩 걸려 있었지요.

어느 날 포클레인이 와서 그곳을 허물었습니다. 사진관에 모여 있던 가족 사진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대신 그 위에는 '어린이에게 <꿈의 궁전>을'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어요. 방학 내내 나는 어떤 궁전이 지어질까 궁금했습니다. 꿈의 궁전이라니,어떤 모습일까요?

개학하고 학교에 갔을 때 다미는 <꿈의 궁전>에 다섯 번도 넘게 다녀왔다고 자랑이었습니다.

아빠는 방학이 되면 나를 할머니 댁에 보냈습니다. 아빠보다 할머니가 음식도 잘 하시니까 내가 더 튼튼해질 수 있다나요? 그래서 난 <꿈의 궁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알 수 없었던 겁니다.

"거기에 뭐가 있어? 정말 그렇게 대단해?"

"글쎄.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해."

다미가 잘난 체하며 말합니다.

"치,무슨 대답이 그러니?"

방학 전 사회시간에 갑자기 선생님께서 가족 수를 물었어요.

"언니,오빠,동생 모두 합해서 두 명 이상인 친구 있어요?"

서로 얼굴을 기웃거리는데 다미가 손을 들었습니다. 대부분 혼자거나 한 명 더 있을 뿐이었어요. 다미가 동생만 둘이에요,말했을 때 저쪽 구석에서 다미 집은 딸 부잣집이에요,외쳤고 아이들은 와르르 웃음을 터트렸어요. 그 후 다미는 돋보일 수만 있다면 뭐든 잘난 체하려 합니다.

<꿈의 궁전>에는 갖가지 놀이기구가 있다고 합니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온갖 탈 것들이 가득 차 있고 아무데서나 구르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사방은 푹신하다나요. 동전만 넣으면 초콜릿이 와르르 쏟아지는 기계도 있고요. 가보면 마치 꿈을 꾸는 듯하겠지요?

수업을 마치고 다미와 함께 <꿈의 궁전>으로 갔습니다. 아―! 고개를 뒤로 완전히 젖혀야 커다란 빌딩의 끝이 보입니다. 커다란 유리창에는 구름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유리창이 구름들을 모두 가둔 것 같아요. 하지만 내가 <꿈의 궁전> 앞에서 걸음을 멈춘 건,발을 도무지 뗄 수 없었던 건,빌딩의 높이 때문이 아니고 놀이기구를 타고 싶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꿈의 궁전> 앞에는 캥거루가 있었어요.

신나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요.

텔레비전에서 캥거루를 본 적이 있습니다. 호주라는 나라였습니다. 캥거루가 두 발로 서서 껑충껑충 뛰는데 뒷다리가 얼마나 튼튼한지 몰라요. 뒷다리를 이용해서 아주 무섭게 싸움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새끼 캥거루를 자기 호주머니에 넣고 껑충껑충 뛰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 마음마저 껑충껑충 뛰었으니까요.

캥거루가 다미와 내게 다가옵니다. 심장이 마구 떨립니다. 불룩한 호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더니 <꿈의 궁전>에 꼭 놀러 와라,자상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다미는 냉큼 사탕을 받아 까먹습니다. 나도 오물오물 사탕을 빨며 꿈을 갖는다는 것은 이렇게 달콤한 맛일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다미가 학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꿈의 궁전>에서 그만 발길을 돌립니다. 다미는 한숨을 내쉽니다.

"난 또 동생이 생겨. 엄마는 맨날 힘든 얼굴을 하고 있어. 이제 만 원을 봐도 좋지 않아. 엄마는 만 원을 주면서 동생들과 한 시간만 놀다 와라 말하거든."

왠지 다미가 쓸쓸해 보입니다. 셋째 동생까지 생긴다니 행복할 것 같기도 하고 불행할 것 같기도 합니다.

신호등을 건너고 문방구에서 지우개를 사고 나오는데 다미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진짜 배가 너무 불러서 뻥 터질 만큼 커다랗습니다. 왜 아줌마가 늘 힘든 얼굴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난 무서워서 아줌마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멀찍이서 절을 합니다. 아빠가 인사를 잘 해야 사랑 받는다고 했어요.

다미 아줌마는 내 뺨을 부드럽게 쓸어 내렸습니다.

"예쁘게 생겼구나. 다미랑 제일 친하다며?"

말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숨을 크게 내쉬는 아줌마가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다미는 손을 흔들며 굿바이를 합니다. 다미가 갈 학원은 우리 집과 반대 방향이니까요. 난 인사를 하고도 오랫동안 다미와 아줌마의 뒷모습을 바라봤습니다. 다미는 어쩜 아줌마와 저렇게 꼭 닮았을까요? 쌍꺼풀 진한 눈하며 두툼한 입술,팔자 걸음까지 똑같습니다. 가족사진을 찍지 않아도 단번에 가족인 걸 알 수 있습니다.

나도 친구들에게 아빠와 찍은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너 주워온 애 아니야? 닮은 데가 하나도 없네! 아이들이 킬킬거리며 놀렸습니다.

문득 얼마 전 할머니 댁에서 들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내가 쿨쿨 잠을 자는 줄 알고 할머니와 아빠가 둘만의 비밀 이야기를 했습니다. 난 엄마가 병에 들어 하늘나라로 간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아예 결혼도 하지 않은 '숫총각'이라지 뭐예요. 그럼,나는요? 귀를 쫑긋 세우고 할머니의 말을 들었습니다.

아빠는 봉사활동으로 나간 고아원에서 날 만났다고 합니다. 날 처음 본 순간,앙증맞은 입술을 벙긋거리며 웃는 모습이 꿈을 꾸는 듯 예뻤다고 합니다. 아빠는 나를 모른 체할 수 없었다고 해요. 고아원 원장님은 총각인 아빠에게 날 맡기려 하지 않았지만 아빠는 날 보기 위해 일요일마다 찾아갔습니다. 결국 원장님은 아빠에게 날 딸로 선물하였고 아빠도 나를 끔찍이 아끼시니 마음으로는 이미 가족이었지요. 아빠는 너무 기뻐 눈물을 글썽이셨대요. 그렇게 해서 아빠와 나는 가족이 되었어요.

난 아빠에게 갑니다. 아빠는 우리가 사는 아파트 앞 상가에서 부동산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보금자리를 정해주는 보람된 직업이에요. 아빠가 정해준 보금자리에서 사람들은 밥도 먹고 아이도 낳고 싸움도 하고 화해도 하지요. 난 초코파이를 먹으며 또 골똘히 생각합니다. 아빠는 왜 그토록 훌륭한 일을 하면서 나 같은 고아와 보금자리를 만들었을까?

아빠가 손님과 이야기 중입니다. 젊은 아저씨는 이제 곧 아이가 생겨서 넓은 평수로 이사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빠는 짐짓 큰소리로 하하,웃으며 축하한다고 칭찬합니다. 난 심드렁하게 아빠를 봅니다.

"아빠,엄마 어떻게 만났어?"

손님이 가고 학교에서 나눠 준 수학 문제를 풀며 뜬금없이 질문을 합니다. 뜬금없는 질문하기는 나의 특기입니다. 아빠는 내가 묻기만 하면 뜬금없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하시니까요.

"글쎄,엄마는 아주 예뻐서 누구에게나 눈에 띄었어."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시간 내달라고 했지."

"그래서?"

"지겹지도 않니? 똑같은 걸 왜 자꾸 물어?"

"그래도……."

"처음에는 싫다고 하기에 엄마가 일하는 서점에서 온종일 책만 읽고 돌아왔지."

"그래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어딨어?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했지."

불쌍한 우리 아빠. 차마 그 다음은 묻지 못합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결국 결혼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와 사는 건 아닐까요? 그게 몹시 궁금했지만 영원히 모르고 싶기도 합니다. 난 결국 입을 꾹 다물고 맙니다.

다미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다미 아줌마는 아까 전보다 훨씬 더 피곤한 목소리로 다미가 학원에 다녀오면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꿈의 궁전>은 번쩍번쩍 빛이 난다고 합니다. 창틀에 매달린 네온사인들이 빛을 내서 정말 궁전처럼 보인다고요. 다미와 함께 <꿈의 궁전>에 갈 겁니다.

다미는 동생 둘을 데려왔습니다. 다미는 동생들이 귀찮아서 다가오지 못하게 걸음을 빨리 합니다. 그러면 동생들은 콧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거의 뛰다시피 다미 곁에 바투 쫓아옵니다. 결국 다미가 동생들에게 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동생 볼 땐 네가 놀이기구 타고 네가 놀이기구 탈 땐 내가 동생 볼게."

다미가 싱긋 웃습니다.

"이번엔 꼭 놀이기구 다 타고 말겠어."

다미가 다부지게 말합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캥거루가 없습니다.

내가 <꿈의 궁전>까지 온 것은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을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다미처럼 놀이기구를 다 타기 위해서도 아니에요. 캥거루를 보고 싶었습니다. <꿈의 궁전> 앞에서 어린이들의 꿈을 지킨다는 캥거루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 호주머니 안에 어떤 꿈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만나면 호주머니에 내 손을 집어넣고 내 꿈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내 꿈이 뭔지 확실히 알 순 없지만,그래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허탈해서 주저앉을 것만 같습니다. 다미는 나와 상관없이 신이 나서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일단 아이스크림 가게로 갑니다.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만화 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갑니다. 다미가 좋아하는 마시멜로 캐릭터 인형들이 잔뜩 놓여 있습니다. 다미의 걸음이 빨라집니다. 난 그저 멀리서 쫓아갈 뿐이지요.

캥거루는 어디 있을까요?

다미가 스티커 사진기를 발견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나를 부릅니다. 난 다미가 동생들과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소파에 앉아 기다립니다. 그때였습니다. 캥거루가 보입니다. 뚱뚱한 몸집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호주머니에 꿈을 잔뜩 실었는지 배가 불룩합니다. 자칫하면 걸음을 놓칠 것 같아 난 열심히 뒤쫓아갑니다.

<관계자 외 출입 금지>

사람들이 북적이는 왼편으로 돌아서자 한적한 통로가 나옵니다.

"아유,더워 죽겠다니까. 꿈은 무슨. 어서 이 짓도 그만둬야지."

캥거루가 낑낑거리며 두 손으로 머리통을 벗습니다. 나이든 아저씨가 몸만 캥거루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상상한 캥거루가 아닙니다. 아저씨는 주머니에서 아무렇게 구겨 넣은 신문 뭉치를 끄집어냅니다. 꿈이란 것이 겨우 신문 뭉치였다니요? 난 문 뒤로 얼른 몸을 숨깁니다. 아저씨는 검은 가죽 점퍼에서 담배를 꺼내 한 대 피우시더니 천천히 바깥으로 나가십니다.

내가 살금살금 들어갑니다. 유리창에 매달린 네온사인이 반짝거려서 희미하게 앞을 볼 수 있습니다.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캥거루 옷을 꺼냅니다. 아―,아직 따끈한 땀 냄새가 있습니다. 눈물이 왈칵 솟는 건 왜일까요? 옷이 너무 따뜻해서일까요? 난 캥거루 옷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은 너무 따뜻하고 포근해서 다시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에요. 눈만 감으면 꿈을 꿀 것 같습니다.

나는 껑충껑충 뛰고 있습니다. 엄마도 껑충껑충 뛰고 있습니다. 한번도 보지 못한 엄마는 내 얼굴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엄마가 나를 호주머니에 넣고 아프리카 초원을 뛰어다닙니다. 엄마가 뛸 때마다 하늘이 솟았다 땅이 꺼졌다 세상이 흔들립니다. 어쩌면 정말 하늘로,하늘로 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천국의 문이라도 열리는 걸까요?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더니 누가 날 일으켜 세웁니다.

"너 여기서 자면 어떻게 해? 아빠가 얼마나 널 찾았는지 아니? 너 때문에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빠가 내 엉덩이를 엄청 세게 때립니다.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었습니다. 다미 아줌마도,다미도,다미 동생들도 보입니다.

<꿈의 궁전>은 음악이 꺼져 있고 불도 꺼져 있습니다. 다미 아줌마가 불룩한 배를 움켜쥐고 그만하라고 말리지 않았다면 아빠는 내 엉덩이에서 피가 날 때까지 때렸을지 모릅니다. 아빠는 다른 사람의 보금자리는 잘 만들 줄 알지만 아빠의 마음속에 내 마음을 헤아리는 보금자리는 없나 봅니다. 난 무섭게 일그러진 아빠의 얼굴을 뒤로하고 뛰쳐나옵니다.

바깥은 몹시 춥습니다.

그때입니다. 캥거루가 껑충껑충 뛰어옵니다. 몸은 아빠인데 머리만 캥거루입니다. 캥거루인 거 같기도 하고 아빠인 거 같기도 하고 어쩌면 꿈에서 만난 엄마 같기도 합니다.

"이 녀석아,이러다 감기 들어."

아빠가 점퍼를 벗어 덮어줍니다. 동그란 캥거루 얼굴이 날 향해 웃고 있습니다.

"이건 기념이라고 들고 가라고 하더라. 어때,멋지냐?"

아빠는 뒤집어쓴 캥거루 얼굴을 가리킵니다.

"감기 들면 큰일이야."

아빠가 날 등에 업습니다.

점퍼 속은 사방이 캄캄합니다. 난 어느 주머니 속인지 모르겠지만 또다시 껑충껑충 뛰기 시작합니다. 아빠의 쿵덕거리는 심장이 전해져 내 심장도 덩달아 쿵덕거립니다. 이게 설마 또 꿈은 아니겠지요? 난 진짜 캥거루가 된 거 같습니다. 아빠의 숨이 거칠어질수록 내 몸은 점점 더 따뜻해집니다. 난 꿈에서 깨기 싫어서 아빠의 등을 꽉 움켜잡습니다.

(*)
 
 
  ■ 심사평 ■
안정된 구성과 자연스러운 문장 돋보여 총 응모작은 134편이었다. 응모작 내용의 대부분이 결손가정,왕따 문제,외국인 엄마 등을 다루었고 동식물 의인화 이야기도 더러 보였다. 또 환상적인 기법이 가미된 순수 동화보다는 생활동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동화의 독자가 어린이인 만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재미와 교훈,그리고 치밀한 구성과 문장력 등의 요소를 골고루 지닌 작품을 찾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들었다. 134편을 꼼꼼히 읽어 30편을 고르고 몇 번이나 숙독한 끝에 김원구의 '나도 할 수 있어',정송이의 '캥거루 아빠',최혜숙의 '연변 새엄마',전민정의 '학교를 좋아하는 도깨비 뭉치',전성현의 '병삼이의 돌멩이',배미주의 '우정빌라에 이사 왔다',이영미의 '오천 원이 든 편지' 등 7편을 골랐다. 7편을 다시 읽으면서 주제의 참신성,구성과 문장력에 초점을 맞췄지만 선뜻 당선작으로 내밀 만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정송이의 '캥거루 아빠',전민정의 '학교를 좋아하는 도깨비 뭉치',전성현의 '병삼이의 돌멩이' 등 3편이 남았다. '병삼이의 돌멩이'는 문장력과 구성은 탄탄한 편이나 작품 중반부부터 긴장감이 떨어지고 아버지와 병삼이의 대화에서 주제를 너무 드러낸 점이 흠이었다. '학교를 좋아하는 도깨비 뭉치'는 환상을 현실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동화가 지닌 재미를 한껏 살렸다. 그러나 결말 부분을 너무 안이하게 처리하여 주제의 선명도와 작품의 완성도를 낮췄다. 마지막 남은 '캥거루 아빠'는 신인다운 패기와 참신성은 떨어지지만 인물과 구성이 비교적 안정감 있고 문맥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엄마 없이 딸을 혼자 키운 총각 아빠와 캥거루를 동일시하여 복선을 깐 점과,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작품을 후반부까지 잔잔히 이끌어 가 주제를 잘 살린 점을 높이 사서 당선작으로 밀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길 기대한다. /최영희 동화작가 
 
  ■ 당선소감 ■
아동문학 사랑할 수 있게 돼 큰 행운 문학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만으로도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소설 등 여러 문학 장르가 인간에 대한 진정성을 말합니다. 그 진정성을 말하기 위해 진정하지 않은 것들을 에둘러 보여주기도 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토록 맑고 순수한 인간성을,동심을,에두르지 않고 낱낱이 보여주는 말들이 참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문학을 사랑했지만 어린 마음에 귀기울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아동문학을 사랑할 수 있게 된 계기가 고마울 뿐입니다. 가장 순수한 마음을 헤아리면서 저는 가장 쉬운 지름길로 인간의 진정성을 바라보는 넉넉한 가슴이 생겼습니다. 문학을 하는 내내 늘 이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1982년 부산 출생. 부산 사직여고 졸업,단국대 문예창작과 졸업.


신춘문예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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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07년 조선일보(동화) 추경희 07.02.22 981
10 2007년 부산일보(동화) 추경희 07.02.22 1122
9 2007년 부산일보(동시) 추경희 07.02.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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